[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결산과 새해 목회 계획 세우는 당회를 ‘정책 당회’라 해도 되나

교회는 ‘성별된 신령 공동체’… ‘정책’을 순화해 썼으면


Q : 연말을 앞두고 결산과 새해 목회 계획을 의논하는 당회가 모이게 됩니다. ‘정책 당회’라고 해도 되는지요.

A : ‘정책 당회’ 거창한 느낌입니다. 정책의 사전적 의미는 정부나 공공단체가 정치적 목적을 정하고 실현하기 위해 세우는 방침을 뜻합니다. 교회도 정치가 필요하지만 정부나 공공기관처럼 정책을 세우고 다루는 곳은 아닙니다. 차별화된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당회의 구성 요건은 지교회에서 시무하는 목사, 부목사, 장로 2인 이상, 세례교인 30인 이상이어야 합니다. 당회의 직무는 교인의 신앙과 행위 통찰, 세례, 입교자 문답, 성찬식 관장, 각종 증서 교부와 접수, 예배 주관, 신령적 유익 도모, 안수집사 권사 임직, 각종 헌금 방안 협의, 재정 감독 관리, 범죄자 소환 심문 증언 청취 권징 등입니다(예장통합 총회 헌법 68조 참조). 그 어느 곳에도 정책이란 용어는 없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연말 정책 당회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별된 신령 공동체이지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기구가 아닙니다. 정책이란 바람직한 교회 용어가 아닙니다.

장로가 하는 일은 ‘교회의 택함을 받고 치리회의 회원이 되어 목사와 협력해 행정과 권징을 관장하는 것’(헌법 39조)입니다. 목사의 자격은 ‘신앙이 진실하고 행위가 복음에 적합하며 가정을 잘 다스리고 타인의 존경을 받는 자’입니다.(딤전 3:1~7, 헌법 26조)

당회 회집은 당회장이 소집할 필요가 있을 때, 당회원 반 수 이상이 소집을 요구할 때, 상회가 당회 소집을 지시할 때 가능합니다.(헌법 69조) 연말이나 새해를 앞두고 모이는 당회는 결산과 계획을 위한 회집으로 중요한 당회입니다.

당회가 회집될 때마다 살펴야 할 원리가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이시고 주인이신 주님이 기뻐하시는가’ ‘교회에 유익한가’ ‘교인들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가’입니다.

교회는 세속 공동체가 아닙니다. 의논도 의결도 주인을 외면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내 뜻이 앞서면 안 됩니다. 정책 당회 대신 ‘연말당회’ ‘목회계획을 위한 당회’ ‘결산과 계획을 위한 당회’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 어떨까요.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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