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 장병들에게 ‘그림의 힐링’을 전하다

영락미술인선교회 팀원들
최전방 군부대서 ‘연합그림사역’
큰 구도의 그림을 수십 조각 나눠
장병 한 사람마다 한 조각씩 그려

서울 영락교회 영락미술인선교회 회원들이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 제1보병사단 전진교회에서 장병들과 함께 저마다 그린 그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 제1보병사단 산하 전진교회(이산호 목사). 군복 입은 청년 30명이 줄을 맞춰 들어왔다. 서울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영락미술인선교회(회장 최진희 권사) 팀원 10여명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화가 등 전·현직 예술인들로 구성된 영락미술인선교회는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장병을 위해 이번 만남을 준비했다. 이들이 마련한 프로그램은 ‘연합그림사역’. 장병들의 긴장된 일상 속에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갖도록 돕자는 취지의 활동이다. 여타 미술사역과 다른 점은 개인이 한 작품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나 크리스천의 활동이 담긴 명화를 수십 조각으로 나눠 각자 맡은 부분을 그린다는 것이다. 그렇게 완성된 작업물을 하나로 모아 군부대에 전시한다.

최진희 회장은 “성경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전 1:10)고 공동체의 가치를 전한다. 이는 군에서도 중요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활동을 통해 장병들과 이 가치를 공유하는 동시에 복음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병들이 그린 작품은 프랑스 유명화가 장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 ‘양치기 소녀와 양 떼들’을 오마주(다른 작가의 작품을 인용)한 ‘성경을 읽는 군인과 양 떼들’이었다. 4호 캔버스(유화를 그릴 때 쓰는 천·33×24㎝)를 받은 장병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채색해 나갔다. 붓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채색하는 장병들도 눈길을 끌었다.

하나로 완성된 ‘성경을 읽는 군인과 양 떼들’ 작품.

초록 파랑 하양…. 장병 하나둘씩 조각 그림들을 완성했다. 이들이 액자에 차곡차곡 끼워 맞춰나가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 탄생했다. 곳곳에서 감탄이 터져나왔다. 원요셉(21) 이병은 “사회에서도 하기 힘든 미술 활동을 군에서 접해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서로 다른 환경을 살아온 장병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위해 활동했던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월을 시작으로 5회차를 맞이한 연합그림사역은 이 부대의 필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1보병사단 군종목사 이산호 소령은 “행사에 참여했던 장병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피드백은 속으로 앓고 있던 문제나 답답한 감정이 해소된다는 것이었다”며 “이 프로그램은 규칙적이고 반복된 일과를 보내는 장병들에게 있어 일상을 환기할 수 있는 귀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황재영(서울영락교회) 문화선교부 부목사는 “한번은 신앙이 없던 친구가 전역하고 나서 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전했다”며 “이번 사역을 통해 장병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의 가능성도 엿봤다”고 밝혔다.

파주=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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