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소그룹 모임으로 거듭난 필리핀 교회 주목

미 CT, 코로나 때 ‘평신도 지도자
양육’에 집중 180개 소그룹으로
성장시킨 작은 교회 사례 소개

지난 4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있는 아브라주의 한 현지교회에서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박성호 선교사 제공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그룹 형태의 활성화된 모임이 건강한 교회로 이끄는 대안이 되고 있다. 소그룹의 최대 장점인 결속력을 교회 공동체성 강화에 접목하고 리더십 양성에 힘쓴 필리핀 교회 사례는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3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에 따르면 한 필리핀 교회가 팬데믹을 계기로 가정교회 등 ‘다변화된’ 교회 모델을 도입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사례가 최근 소개됐다.

필리핀에서 20년 넘게 사역한 경험이 있는 제이슨 리처드 탄 목사에 따르면 마닐라 지역의 필리핀 기독교선교연합교회 소속 교회 120곳은 팬데믹 기간 최대 30%의 교인을 잃었다. 일부 교회는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 기간 작은 교회들은 가정교회 모델을 수용해 임대료와 공과금을 절약하고 더 많은 교인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탄 목사는 “우리 지역의 목회자 6명이 이런 선택을 했는데 2년 동안 6개 교회는 8~10명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180개의 소그룹 네트워크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탄 목사는 건강한 성장을 일군 비결로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설교 대신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성경 읽기에 공을 들였다”며 “소그룹을 촉진하며 평신도 지도자 멘토링 사역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대면 모임 제한이 해제되자 이들 교회 중 일부는 임대 공간으로 돌아가거나 더 나은 교회 시설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탄 목사는 “팬데믹처럼 앞으로도 전쟁, 경제 붕괴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세계교회는 다양한 교회 모델을 숙지할 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새로운 모델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리핀 교회의 사례는 한국교회에도 도전적 메시지를 준다.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대표는 “소그룹 형태의 교회 모임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다”며 “특히 영국의 미셔널 처치 운동인 ‘프레시 익스프레션(FRESH Expression)’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성공회에서 시작된 프레시 익스프레션은 개인의 은사와 강점을 기초로 한 이웃 모임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공동체다. 한국교회에서는 미셔널 처치 운동 형태로 진행 중이다.

제자양육 사역을 펼치는 두루제자훈련원장 이문선 창대교회 목사는 “결국 어떤 내용으로 소그룹이 형성됐는지가 중요하다. 예수님의 지상 명령(마 28:20)을 이루려면 결국 평신도의 ‘제자 삼는’ 사역이 소그룹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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