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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민 생계 위협하는 고물가…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8% 올랐다. 작년 7월 6.3% 정점을 찍고 올해 7월 2.3%까지 내려 안정되는가 싶었던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올라 4%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석유류(-1.3%)의 하향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이상 저온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은 농산물이 13.5%나 뛰면서 2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통상 농산물 수확기인 가을에는 공급이 늘고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중동 전쟁 양상에 따라 유가마저 불안해질 경우 정부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 3.3% 달성도 물 건너갈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들이 피부로 체험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가히 서민 생계를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랐는데 이는 작년 10월(7.6%) 이후 12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사과(72.4%) 복숭아(47.0%) 등 과일과 상추(40.7%) 파(24.6%) 생강(65.4%) 등 채소류의 오름폭을 보면 지갑 도둑맞았다는 하소연이 나올 만하다. 여기에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면서 서민의 고물가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2일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제 가동에 들어간 정부는 김장재료 할인 품목과 할인 폭 확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장의 불 끄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 그물망을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정부가 원가 요인을 줄이는 방안을 요구하자 제품 용량과 부피를 줄이는 꼼수 인상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업들은 일벌백계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회 시정연설에서 물가와 민생 안정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지만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긴요해 보인다. 중남미 국가들의 정정 불안이 일상화된 주요 원인이 물가 잡기 실패였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는 각오로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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