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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에선 쇄신도 통합도 안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혁신하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 총선이 5개월여 앞이지만 아직도 집안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 또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정치를 하지 않고 강성 지지층 눈치보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총선기획단이 발족된 1일에도 비이재명계가 친이재명계 일색의 기획단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실제 13명 기획위원 중 비명계는 2명이다. 게다가 공천 때 핵심 역할을 하는 당 사무총장이 친명계여서 비명계가 사퇴를 요구해 왔지만 사퇴는커녕 이날 총선기획단장까지 맡게 됐다. 가뜩이나 비명계를 떨어뜨리려는 ‘자객공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친명계 위주의 기획단으로 공정성 시비를 자초한 셈이다. 이재명 대표가 단식 뒤 복귀하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지만 말 따로 행동 따로인 듯하다.

극단적 지지층만 바라보는 편협한 정치도 여전하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시정연설차 그제 국회에 온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시라’고 말했다고 SNS에 공개했다. 악수 청한 이한테 아주 몰상식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한 것이나 그걸 공개하는 것 모두 강성층을 의식한 때문일 것이다. 역시나 강성층 카페에는 김 의원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뿐 아니라 대통령 얼굴도 안 쳐다보고 마지못해 손만 내민 다른 의원들 역시 강성층한테 비난받을까 봐 그랬을 것이다. 옹졸해도 여간 옹졸하지 않다.

민주당이 분열된 당심과 강성층에 기대는 정치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이긴 것으로 ‘쇄신 면죄부’를 받았다고 착각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보선 결과는 여권을 경고하려는 표심이었지 결코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었다. 당내 화합은 물론 강성층과 단절하고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정치인들을 배제하는 등의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민주당 역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총선기획단 활동도 계파 싸움이 아니라 그런 구태정치와의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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