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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성도들 “원한·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을 것”

VOMK, 마사드 가자침례교회 목사
인터뷰 공개… 성도들, 포탄 위협 속
줌으로 예배 드리고 상담 받아

지난해 한나 마사드 가자침례교회 목사가 식료품을 전달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한 성도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신중동전’으로 확산되는 양상 속에서 팔레스타인 기독교 공동체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미사일과 포탄의 위협 속에서도 성도들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등을 활용해 기도 제목을 나누고 트라우마 상담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MK) 최고경영자 에릭 폴리 목사는 최근 가자침례교회를 맡고 있는 한나 마사드 목사와 인터뷰를 갖고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마사드 목사는 2007년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점령한 뒤 잇따르는 종교활동 제약과 폭력적인 공격으로 미국에 이주한 뒤 미국과 가자지구를 오가며 목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가자침례교회에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200가정이 출석한다. 교회는 1991년 걸프전 발발 후 요르단 내에 있는 이라크 기독교 난민가정 700가구를 돌보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가자지구 내에 있는 가자침례교회 전경.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마사드 목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대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며 “피해를 당한 유대인 가족들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가자침례교회는 공격이 발생한 이튿날 줌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며 기도회를 진행했다. 성도들은 피해자와 유가족, 분쟁 지역의 모든 당사자를 위해 90분간 기도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가자침례교회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라미 아야드를 위한 추모 시간도 가졌다. 교회가 운영한 기독교서점 관리자로 일하던 아야드는 2007년 10월 이슬람 무장세력의 처형 방식으로 살해돼 순교했다.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기독교인 역할을 강조한 마사드 목사는 이들의 상황이 마치 로마서 8장 26~27절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한다면 하나님 사역을 하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고 하나님은 우리 필요에 따라 응답해주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마사드 목사는 가능할 때마다 성도들이 함께 모여 격려할 것을 권면한다. 혼자 고립돼 있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아직은 교회 건물의 피해는 미미하지만 대면 모임이 여의치 않을 땐 줌 모임으로 격려하고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상담을 병행하기도 한다. 마사드 목사는 “최근 가자지구에 부족한 것 중 하나가 전력 공급이다 보니 교인 일부는 화상 모임에 접속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마사드 목사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도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담담히 전했다. “우리는 세 개의 불(이슬람 무장세력, 이스라엘, 복음주의권 교회) 사이에 살고 있습니다. 원한과 증오심에 지배당하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기도로 나아갈 것입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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