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은 단지 도움의 대상 아닌 하나님 나라 선교의 주체”

이주민 선교 30주년 온누리교회 기념포럼 개최

온누리교회 이주민 선교 사역자들이 25일 서울 용산구의 교회에서 열린 이주민 선교 30주년 기념 포럼에서 특별 찬양을 하고 있다.

정부의 이주민 확대 방침이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 정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열린 ‘온누리교회 이주민 선교 30주년 기념포럼’에서다.

전주에서 다문화 공동체를 운영하는 도주명 온교회 목사는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단기간 체류하던 관행과 달리 한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면 장기 체류의 길을 열어주고 영주권까지 주겠다는 게 정부의 기조”라며 “이 말은 이주민 선교 지형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단기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중 일정한 능력과 요건을 갖춘 이들에 대해 숙련기능인력(E-74) 비자를 확대 발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E-74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인원은 기존 2000명에서 3만5000명까지 급증했다.

도 목사는 “숙련기능인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국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며 “교회가 이런 필요를 인식하고 한국어 교육을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주민과의 접점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어촌교회의 경우 이주민 선교의 성패가 교회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도 목사는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지방 소도시나 대학의 경우 이미 외국인노동자와 유학생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가고 있다”며 “농어촌교회들은 심각한 고령화로 장로 등 항존직의 봉사 나이를 늘리자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 생존을 위해 이주민 사역에 눈을 떠야 한다”고 했다.

흔히 불법 체류자라고 부르는 미등록자 증가도 교회가 주목할 대목이다. 130만명에 달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 가운데 법무부가 추산한 미등록자는 43만여명에 달한다. 이날 발제한 송인선 경기글로벌센터 대표는 “나그네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열심히 섬겨야 한다”며 “이단들이 이주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포교에 나서고 있는데 교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누리교회는 1993년 10월 교회 설립 8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외국인 돕기 바자회를 기점으로 이주민 사역을 시작했다. 행사를 준비한 교인들이 주축이 돼 기도 모임이 결성됐고 1995년에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구로동 피난처까지 세웠다. 2005년 12월에는 전문 사역 기관인 안산 온누리M센터를 개원했다.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30년간 하나님이 온누리교회를 통해 많은 이주민을 품게 하셨다”며 “이주민은 단지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선교의 주체”라고 밝혔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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