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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마스·이스라엘 무력 충돌… 전쟁 중단을 촉구한다

하마스 공습에 이스라엘 전쟁 규정
중동 데탕트 움직임에 찬물 끼얹어
대화 해결 위해 국제사회 나서야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에 기습적으로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면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하고 “하마스가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일찌감치 확전 의지를 다졌다.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고 있어 우려스럽다.

하마스의 공격은 명분 없는 테러 행위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와 탄압 중단을 이유로 들었지만 극단적이고 무차별적 공격을 합리화할 순 없다. 하마스는 5000발 이상의 로켓포를 쏘았고 처음으로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켜 전투를 벌이면서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잡았다. 이스라엘 사망자만 300명이 넘었는데 4차례 중동전을 제외하고 무장 충돌에 의한 것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려 민간인을 노골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역사적 아픔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런 식의 테러는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다. 당장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이 하마스의 공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중동 정세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에 있는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를 박격포로 공격했다. 사법 방해 등으로 입지가 위축된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격을 빌미로 애국주의를 등에 업고 강경 일변도로 나갈 공산이 크다. 양 극단 세력이 정면 충돌할 경우 최근 엿보이는 중동 데탕트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게 뻔하다. 특히 항간에 나돈 이란 배후설이 사실로 밝혀지면 상황이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돼선 안 된다.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난마 같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일방의 무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사태 직후 “더 큰 충돌을 막아야 한다”며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유엔의 기존 입장인 ‘두 국가 해법’을 언급했다. 이 외에는 갈등을 끝낼 방법이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특수 관계인 미국이 유혈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는 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교민 안전 보호뿐 아니라 중동 사태가 가져올 안보 및 경제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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