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안에서 경기하게 하소서” 선교단도 항저우에서 함께 뛴다

아시안게임 스포츠선교단
기독 선수들과 함께 예배 드려
경기장 찾아 중보기도로 응원
출전 앞둔 선수에겐 안수기도

한국 국가대표 기독 선수와 스포츠 선교 관계자들이 지난 1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종교관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뒤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한국올림픽선교회 제공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이 한창인 가운데 메인 선수촌 내 종교관(Meditation Room·명상실)을 찾는 선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관은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기원하거나 긴장을 풀기 위해 마련됐다. 십자가나 불상 등 종교적 상징물은 없다.

한 스포츠 선교 관계자는 4일 “선수촌 내 종교관은 개인이나 단체가 조용한 사무실 공간을 대여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의 가장 감사한 일 중 하나는 종교관이 운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주최 측은 종교관을 마련하고 외부 종교시설과 연계해 종교활동을 지원한다. 또 예약할 경우 외부 종교인이 직접 선수촌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스포츠선교단을 파송한 한국올림픽선교회(대표회장 이장균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체육교구 순복음강남교회 실업인선교회 등은 지난 1일(현지시간) 종교관에서 크리스천 선수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다.

“하나님, 이 경기장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압니다. 강건한 믿음 가운데 경기에 임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옵소서.” 국가대표 선수촌교회 협력사역자인 황승택 목사가 간절히 기도하자 기독 선수들은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했다.

황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들은 종교관 이외의 지역은 갈 수 없어 선수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기독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하나님이 경기의 주인이심을 선포하고 국가대표로서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있다. 경기장에서 주님의 증인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자 필드하키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펜스 너머로 한국올림픽선교회 대표회장 이장균(오른쪽) 목사와 함께 기도를 드리는 모습. 한국올림픽선교회 제공

목회자들은 선수를 위해 일일이 안수기도도 했다. 한국올림픽선교회 대표회장 이장균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이 계획하는 것보다 더 큰 계획을 갖고 계신다”며 격려하자 여자필드하키 이유리 선수는 “힘들게 와 주신 목사님들께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기도 후 “목사님의 기도를 받으니 용기백배, 힘이 불끈 난다”고 했다.

스포츠 선교 관계자들은 산발적으로 종교관을 찾는 선수에게 컨디션을 묻거나 기도제목을 듣고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기독 선수들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서로 격려하며 축하하고 있다. 또 당일 출전 선수를 위해 중보 기도도 드린다. 이날 채팅방엔 기도를 부탁하는 여자필드하키 선수들의 문자가 잇따라 올라왔다.

“오늘 인도랑 경기가 너무 중요해요. 다들 한마음으로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조은지 선수) “교회 나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기도하며 경기에 임할게요.”(박승애 선수) “늘 응원 와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해요.”(이유리 선수)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세요.”(강진아 선수) “오늘 한 골도 안 먹히고 잘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세요.”(이진민 선수)

여자필드하키 대표팀은 인도와 무승부,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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