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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왕좌 지켜라… ‘갤 FE’ 다시 꺼낸 삼성

애플 ‘프리미엄’ 기반 1위 등극 우려
삼성, 신흥시장 보급형 수요 공략
초기반응따라 美·유럽 등 출시 확대

갤럭시 S21 FE 모델.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년 만에 ‘보급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FE를 내놓는다. 12년 연속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를 수성할 ‘비밀병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갤럭시 S23 FE를 일부 국가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탭S9 FE, 갤럭시 버즈 FE 등의 갤럭시 생태계 제품도 함께 출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갤럭시 S21 FE를 마지막으로 FE 시리즈를 더 내놓지 않았다. S21 FE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게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1년 10개월 만에 FE를 부활시키는 건 시장 상황 변화와 그에 따른 라인업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A74를 출시하지 않았다. 그 자리를 S23 FE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갈수록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쏠리는 시장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에서도 ‘초프리미엄폰’이 더 잘 팔리는 추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아이폰12 출시 때 첫 분기에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판매 비중은 56대 44였다. 일반 모델이 많이 팔린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프로의 판매 비중은 38대 62로 바뀌었다. 올해 사전 판매에서도 가장 비싼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가장 먼저 매진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폰 시장의 성장과 보급형 시장 감소를 근거로 애플이 올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스마트폰 판매 대수에서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전면전을 벌이는 대신 보급형 프리미엄 시장을 파고드는 ‘국지전’을 선택했다. 바형 프리미엄 라인업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가 있고, 하반기에 선보인 폴더블폰(Z플립5·Z폴드5)도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 중이다.

S23 FE는 남아 있는 신흥시장을 공략하면 된다. 신흥시장은 보급형에서 프리미엄으로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초고가 모델보단 보급형 프리미엄 수요가 견고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사양이라도 갤럭시 A와 갤럭시 S는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다르다. S23 FE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S23 FE를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에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반응에 따라 미국 유럽 등의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시장에서 출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S23 FE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200을 탑재할 전망이다. 갤럭시 S22에 사용됐던 AP로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쓴 엑시노스다. 특히, S22에 사용됐던 엑시노스 2200보다 S23 FE에 탑재된 게 성능·발열 측면에서 개선됐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 사이 삼성전자 4나노 공정이 수율과 안정성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룬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일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같은 엑시노스 2200을 쓰는 S23 FE 성능이 S22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출시 지역에 따라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하는 모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6.4형 풀HD+ 디스플레이, 210g의 무게,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 45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전작과 같은 699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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