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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방·문체·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임무가 막중하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에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는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는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해병대원 순직 사고 조사 외압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으로 야당으로부터 탄핵 주장까지 제기됐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잼버리 파행의 책임이 크다. 장관 교체 필요성이 컸다는 의미다.

때문에 후보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군내 대표적인 작전통으로 꼽히는 신 후보자는 군과 정부 정책을 두루 경험한 국방 전문가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압박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요즘 국방부는 안보라는 기본임무 대신 이념 논쟁과 외압 의혹 등 불필요한 논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신 후보자도 이런 논쟁의 최일선에 서 있었다. 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모적인 이념 논쟁 대신 안보 역량을 강화할 대책을 강조했으면 한다.

유 후보자는 이번이 두 번째 문체부 장관 지명이다. 대통령실은 유 후보자를 ‘K컬처의 도약과 확산을 도울 적임자’로 평가했다. 과거 정부의 경력은 중요하지 않으며 전문성과 책임성이 기준이라고도 설명했다. 유 후보자가 문화 현장을 두루 섭렵했고, 과거 장관 재임 시절 정책 역량과 추진력을 인정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2008년 국회 국정감사 도중 기자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막말을 내뱉었던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15년 만에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 후보자가 재지명의 부담을 넘어설 수 있는 비전을 보이길 기대한다.

윤석열정부에서 여가부는 애매한 조직이 됐다. 윤 대통령은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강조했다. 지금도 그 공약은 변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를 지명하며 “여가부는 폐지가 방침”이라고 말했다. 폐지가 예고된 부처에 두 번째 장관이 지명된 셈이다. 김 후보자는 조직을 추스르면서도 조직 개편에 대비하고 고유의 업무까지 수행하는 난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이 지명되자 참신함이 떨어지고 정파적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후보자들이 이런 비판을 극복할 수 있는방법은 ‘야당과 싸우는 전사 장관’이 아닌 ‘국민을 설득하는 합리적인 장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후보자들의 임무가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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