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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세, 경각심 늦춰선 안된다


최근 불거진 ‘9월 위기설’은 일종의 부채 위기설이다. 중국 부동산 부도 위험,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대출 유예 만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금융권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게 위기설의 요체다. 정부는 대출 만기 연장 조치, 각종 지원 등으로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서민이 많이 찾는 저축은행의 신용 및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 평균치는 5.1%로 2021년 12월 말(2.5%)의 두 배 이상 치솟았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돼 악성인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3.4%에서 5.1%로 올랐다. 신용이나 부동산 대출을 가릴 것 없이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은행계 A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연체율은 16%까지 급등했다. 건설 사업 인허가를 받기 전에 빌리는 브리지론과 착공 후 빌리는 PF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일부 저축은행에서 각각 네 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1년간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자 빚을 못 갚는 이들, 특히 다중채무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괜찮다”는 메시지와 달리 국내 대표적 신용평가 기관인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진단을 달리했다. 저축은행들이 조달 비용 증가, 높은 대손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훼손돼 올 하반기 유동성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초 발생한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사태는 부실 문제가 기우가 아님을 보여줬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고객인 제2 금융권의 부실은 자칫 금융권 전체로 퍼질 소지가 있다. 당국은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보다 활성화하고 저축은행 등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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