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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립준비청년 희망 캠페인, 제도적 지원으로 승화돼야

사진=삼성 제공

지난해 여름 광주광역시에서 자립준비청년 둘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자립준비청년 24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살을 생각해본 적 있다는 답변이 43.4%로 일반인보다 월등히 높았다. 국민일보는 자립준비청년의 현실과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원인에 대해 심층 취재했고 취재에 응한 청년들 상당수가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고립감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했다. 모진 현실 위에 선 청년들의 손을 잡고 넓은 세상에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국민일보가 10년 전부터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희망디딤돌’ 사업을 벌여온 삼성과 올 2월부터 ‘자립준비청년에 희망디딤돌을’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였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동참하면서 멘토링 사업인 ‘삼성 희망디딤돌 자립준비청년과 함께하는 디딤돌 가족’ 등 다양한 캠페인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최근 작지만 큰 결실들이 맺어졌다.

삼성은 지난 29일 ‘삼성 희망디딤돌 2.0’ 출범식을 열고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사업 공동 운용 협약을 맺었다. 희망디딤돌 1.0이 청년들의 주거문제 및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희망디딤돌 2.0은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 취업 등 경제적 자립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뿐 아니라 정부, 사회복지단체까지 나서서 청년들의 홀로서기를 공동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너희 옆에 우리가 있음’을 이보다 더 확실히 알게 해주는 시그널은 없을 것이다.

제도적 지원을 위한 행보도 첫발을 내디뎠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지난 28일 ‘자립준비청년 취업 지원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3개 법안을 개정한 것인데 자립준비청년을 고용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혜택, 공공기관의 자립준비청년 고용 의무화 등을 담았다. 법과 제도가 자립의 발판이 돼 준다면 함께하는 사회는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다. 국회는 조속히 이번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삼성 희망디딤돌 2.0’ 출범식에서 교육생 대표로 나선 한 자립준비청년은 “모두에게 허락된 시간은 공평하기에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의 미래는 오늘의 내 자신 안에 있다”고 말했다. 좌절을 딛고 희망을 꿈꾸는 청년의 미래는 오늘의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민일보와 삼성이 시작한 캠페인의 나비효과가 사회 곳곳에 더 크고 풍성하게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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