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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혼 출산에 부정적인 청년층이 원하는 맞춤 대책 세워라


결혼에 긍정적인 청년이 3명 중 1명을 약간 넘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결혼을 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특히 경력단절이 우려될 경우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확실히 커졌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인 청년층이 원하는 사회적 육아 시스템 구축 등 맞춤형 대책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통계청은 28일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가치관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10년 전 56.5%에서 36.4%로 20% 포인트 넘게 줄었다. 여성 중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청년 절반 이상(53.5%)은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 고용 상태 불안정, 출산·양육 부담 등 경제적 요인이었다. 취업의 어려움으로 혼자도 벅찬데 결혼해서 아이까지 키울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또 여성이 출산·육아와 상관없이 계속 취업 상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청년의 비중은 74.0%로 10년 전(53.2%)보다 20.8% 포인트 높아졌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남녀 모두 육아 부담(46.3%)을 꼽았다. 청년층은 맞벌이가 필수가 된 시대에 여성이 결혼과 출산으로 취업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랐다. 이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청년층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좋은 해법은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키워주는 사회적 육아 시스템의 구축이다. 출산지원금에 초점이 맞춰진 지금의 저출산 해법은 도움은 되겠지만 출산을 결심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되지 않는다. 직장 보육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진 대기업의 종사자는 전체 근로자의 20%도 안 된다. 국가가 나서 국공립 보육 시설과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를 확충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예산은 그런 곳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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