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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오염수, 빈틈없는 감시로 가짜뉴스 차단하길

일본이 국내외에서 제기되는 반대를 무릅쓰고 24일 오후 1시3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촬영된 후쿠시마현 나미에 소재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모습. AP연합뉴스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다핵종제거설비(ALPS)와 희석 과정을 거쳐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던 200여t이 바다로 흘러갔다. 앞으로 17일간 매일 460t씩 총 7800t을, 연말까지는 모두 3만12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방류 직전 측정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고, 방류 해역 측정 결과는 27일부터 공개할 거라고 한다. 돌발 상황에 대비해 ‘7중 안전판’을 구축한 우리 정부도 감시체계 가동에 돌입했다. 현장에 체류하는 국제원자력기구와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한반도 주변 해역과 잠재적 유입 루트에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췄다. 우리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후쿠시마에 가서 점검키로 했고, 문제가 있으면 즉각 중단한다는 일본 총리의 약속도 받아 놨다.

그래도 불안해할 국민을 안심시키려면 빈틈없는 감시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 감시망은 물샐 틈 없이 운용돼야 하며, 그 내용은 국민에게 빠짐없이 실시간 전달돼야 할 것이다. 오염수 대응은 방사능 위험을 제어하는 ‘화학전’을 넘어 불안과 공포를 해소해야 하는 ‘심리전’이 돼 있다. 원전에서 흘러나오는 물보다 더 고약한 상대는 그 위험을 과대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가짜뉴스다.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서 태평양을 한 바퀴 돌아 4, 5년 뒤, 늦으면 10년 뒤에나 찾아오는데, 이를 둘러싼 가짜뉴스는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침투했다. 과학적 판단마저 부정하는 가짜뉴스 유포자들의 저열한 행태를 차단하려면 더 치밀한 과학적 근거와 투명한 자료를 들이미는 수밖에 없다. 가짜뉴스와의 싸움에 수많은 어민과 수산업 종사자의 생계가 달렸다. 이를 민생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고 정부는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를 놓고 국론이 양분된 한국 상황이 외신에 주요 뉴스로 보도됐다. 오염수가 먼저 도달하는 미국에서도,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전면 개방한 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쟁 일변도의 한국 정치가 과학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희귀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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