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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장애 뛰어넘어 병든 세상 치유한다

실내악 앙상블 에이블뮤직그룹
수원서 내달 17일 정기 연주회

관현맹인전통예술단 25~27일
일본 월드 뮤직 페스티벌서 공연

에이블뮤직그룹 단원들이 지난해 12월 수원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정기 연주회에서 손열음 피아니스트와 협연하고 있다. 에이블아트 제공
자폐가 있거나 시각 장애가 있더라도 음악을 연주하는 데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장애인이 가진 원초적 생명력이 비장애 연주자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가능성의 예술(Able Art)’에 도전하는 장애인(Disabled)의 음악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에이블아트(이사장 장병용 목사)는 다음 달 17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가능성의 예술을 주제로 에이블뮤직그룹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에이블뮤직그룹은 장애인 연주자와 비장애인 연주자가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는 실내악 전문 앙상블이다. 2010년 창단했으며 서진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자폐 등 발달 장애가 있는 바이올린 공민배, 첼로 이정현, 더블베이스 이준영, 클라리넷 민경호 연주자가 공연에 나선다. 이들과 함께 인내와 기도로 동행하는 바이올린 강민정, 비올라 이희영, 첼로 장미솔, 더블베이스 서범수가 전문연주자로 함께한다.

에이블뮤직그룹은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협연했으며, 올해 공연에서도 역시 세계적 플루티스트인 조성현과 협연한다. 모차르트의 아다지오와 푸가와 플루트 협주곡 2번,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4번, 보테시니의 2대의 베이스를 위한 파시오네 아모로사, 레스피기의 고풍적 아리아와 춤곡 모음곡 3번 등이 연주된다.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이번 공연에 대해 “가능성의 예술을 다루는 연주회를 통해 사회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더 많은 이들이 에이블아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 한복을 차려입은 관현맹인전통예술단 단원들 모습.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제공

시각장애인 국악 연주자들의 해외 초청 공연도 예고돼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의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가 창단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도야마현 난토시에서 열리는 ‘스키야키 미츠 더 월드 2023 월드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관현맹인’은 “앞을 볼 수 없어도 소리를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에 버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세종실록 54권 기록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 악사로 일하게 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든 명칭이다. 거문고 가야금 아쟁 해금 대금 등의 연주자와 판소리 전공자들이 함께한다.

에이블아트 이사장인 장병용 수원 등불감리교회 목사는 “인간의 순진무구한 에너지를 그대로 쏟아내는 장애인들의 원초적 생명력과 무한한 상상력이 오히려 병든 세상을 치유할 것으로 믿는다”며 “장애 비장애 관계없이 누구나 참사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가능성의 예술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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