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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체적 난국’ 민주당… 보이지 않는 리더십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6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는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 돈 봉투 사건, 강성 팬덤 폐해 등 당내 악재를 수습하고 일신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했다. 이후 국회 윤리자문위원회가 김 의원 제명을 권고하고, 돈 봉투 살포 혐의로 윤관석 의원이 구속되면서 악재들이 의혹을 넘어 실체적 비위와 부패로 굳어지는 동안 혁신위는 아무것도 혁신하지 못했다. 오히려 스스로 대형 악재가 됐다. 노인 폄하 발언과 개인사 거짓말 논란 등 김은경 위원장의 숱한 설화에 민심을 얻기는커녕 분노와 비웃음을 샀다. 이에 활동을 서둘러 마감하며 발표하려는 대의원제와 공천룰 개편안마저 강성 팬덤의 목소리를 더 키우는 쪽이어서 계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 “이러다 좌초하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위기에 빠졌다. 첩첩이 쌓인 악재에 더해 돈 봉투 수사는 20명 가까운 현역 의원을 상대로 더 확대될 전망이고, 쌍방울 대북 송금과 백현동 개발 의혹의 사법 리스크도 다시 부상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정리하고, 바로잡고, 하다못해 책임을 지거나 사과라도 하는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혁신위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꺼낸 조치는 남의 당 얘기하듯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마디 한 것이 전부였다. 민주당을 위기로 내몬 악재는 모두 이 대표 주변에서 시작됐다.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이었고, 돈 봉투 사건은 이 대표와 밀접한 송영길 경선캠프에서 벌어졌으며, 강성 팬덤은 이 대표를 추종하는 ‘개딸’ 문제였다. 그 수습책으로 혁신위를 택한 것도, 김은경 위원장을 앉힌 것도 이 대표였으니 위기의 원인 제공자인 셈인데,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거대 야당의 난맥상을 방치하고 있다.

민주당의 위기는 압도적 의석의 국회 제1당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뜻이어서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그 위기의 기저에 있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극단적 정쟁의 장이 돼버린 국회의 현실과도 무관치 않다. 국민이 준 의석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은 리더십을 회복하고 당을 정비할 방법을 속히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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