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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만 둥실둥실 띄운 ‘초전도체’… 주요주주는 손 털었다

서남, 이달말 CB 108만여주 전환
신성델타테크, 주식 잇달아 매도
고점 신호탄… 개인 투자자 주의보

게티이미지

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소식에 증권사 등 급등한 테마주 주요주주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차전지 이후 또 다른 급등주를 찾아 초전도체 테마주 매수에 뛰어든 개인투자자와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주요주주 주식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로도 여겨지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서남 사모 전환사채(CB)가 오는 23일 주식 108만6955주로 전환된다. 이는 발행주식의 4.87%에 해당한다. 지난 3일 종가(1만980원)로 계산하면 119억3476만원 규모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채권이다. CB 투자자는 주식이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장내에 매도해 차익을 누린다. 신주가 상장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가치는 희석될 우려가 있어 통상 주가에는 악재로 인식된다.

서남은 지난 2021년 12월 총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한투증권이 10억원, 현대엘리베이터가 20억원을 투자했고 벤처캐피탈(VC) 비에이파트너스가 나머지 20억원을 책임졌다.

서남은 국내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만 262.3%다.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며 한국거래소는 서남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4일 하루 동안 거래를 중단했다.


예상치 못하게 서남 주가가 급등하자 CB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은 서둘러 주식 전환에 나섰다. 전환가액은 주당 2392원으로 현 주가 대비 4.5분의 1이다. 신주 상장 전까지 초전도체 테마가 유지된다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델타테크 주요주주 역시 최근 급등장에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신성델타테크는 LK-99 연구를 주도한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투자사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 52.52%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최근 6거래일 56.5% 급등했다. 주요 주주인 일본 법인 ‘고목델타화공’은 지난 4일 5만주를 주당 2만5600원에 팔았다. 보유 지분은 10.55%에서 10.37%로 줄었다. 또 고목델타화공 특별관계자도 보유 중인 신성델타테크 주식을 매도했다. 일본인 ‘고목춘자’가 1~2일 이틀간 총 6만주를 매도했다. ‘고목무남’도 지난달 28일과 31일 총 6만1630주를 매도하며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이들은 초전도체 이슈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등하고있는 테마주들이 초전도체사업과의 관련성 여부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실제 서남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다”며 “(서남이) 관련주로 여겨져 집중되고 있는 상황은 조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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