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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항의서한에도 묵묵부답… 출구 못찾는 카카오

주가·실적 부진, 노조 불신도 커져
하반기 ‘코GPT’ 성공 여부가 관건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 사옥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 조합원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 메신저’를 운영하는 카카오가 잇따른 악재를 마주하고 있다. 주가와 실적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계열사 구조조정 문제로 카카오 노동조합은 단체행동에 나섰다.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은 31일 내부 회의를 열고 향후 집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 앞에서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노조는 매주 혹은 격주로 집회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시 노조는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집회에선 300여명이 모여 고용 불안 해소, 경영 실패에 대한 김 센터장 사과 등을 요구했었다.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지난 5월 자진 사임한 이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된 걸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노조는 계열사 구조조정의 과정을 문제 삼는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최근 카카오는 일부 계열사에서 직무를 재배치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공동체 이동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일부 계열사 직원들은 회사 관계자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회유받았다고 노조 측에 주장했다고 한다.

노조 단체행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구조조정은 부진한 실적에 뿌리를 둔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오는 3일 발표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2분기에 카카오 매출이 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일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했었다.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 측은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카카오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2021년 6월 24일 장중 17만3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4~5만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년 새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생성형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코GPT’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카카오 주가의 부진은 AI 관련 모멘텀 약화에 기인했다고 본다”며 “카카오의 장점인 대화창 비즈니스를 생성형 AI와 결합한다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광고 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카카오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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