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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파랑새와 결별한 트위터

라동철 논설위원


트위터는 단문 문자 메시지에 특화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2006년 7월 출시된 후 전 세계에서 사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메타의 스레드 등 경쟁자들이 나타났지만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2억3000만명에 달하는 막강의 SNS다. 언어 제약 없이 제한된 글자 수 내에서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고 특정인을 팔로잉하면 그가 올린 메시지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어 연예인 팬덤, 공통의 취미 및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간의 소통 공간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위터란 명칭은 작은 새가 우는 소리인 ‘짹짹’을 뜻하는 단어 트윗(tweet)에서 유래됐다. 새들이 지저귀며 주변과 교감하듯 사용자들이 짧은 글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서비스란 특징이 이름에 잘 녹아들어 있다. 창업자들이 트위터의 상징으로 파랑새를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래리(Larry)라고 불리는 로고는 2006년 평범한 디자인의 파란색 새로 출발해 2009년 큰 눈이 있는 파랑새로, 2010년 눈이 없고 앞머리가 선 원색의 파랑새로 바뀌었다. 2012년에는 디자인이 더 단순화되고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모양의 파랑새로 진화했다.

트위터가 24일(현지시간) 회사 로고를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엑스)’로 전격 교체했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해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위터에 새 로고를 공개하고 “우리는 기존 브랜드, 나아가 모든 새들에게 곧 작별을 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가 파랑새 로고와 결별한 것은 회사가 시도하려는 변신과 관련돼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소통 중심의 SNS에서 탈피해 음성채팅, 영상콘텐츠, 쇼핑, 원격 차량 호출, 지급 결제 및 금융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는 종합 서비스 앱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SNS 업계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속에서 재정 위기에 빠진 트위터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면서 로고 교체란 승부수를 던졌는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자못 궁금하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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