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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을 위해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참전용사들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참전용사 공동 인터뷰에 참석한 에드워드 버크너 씨(가운데)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한형 기자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참전용사들은 25일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을 위해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도 했다. ‘백발의 용사’들은 이날 국가보훈부와 한·미동맹재단,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마련한 조찬 행사에서 한목소리로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매년 초청되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는 것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을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아니었다면 22개국의 젊은이들이 남의 나라 전쟁에서 피를 흘릴 이유가 없었다. 6·25전쟁엔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 22개국 195만명이 참전했다. 이들은 이름도 처음 들어본 낯선 나라에서 북한군·중공군과 맞서 싸웠다. 3만7902명이 사망했고, 10만3460명이 부상당했다. 실종자와 포로까지 합치면 15만1129명이 죽거나 다치거나 잡히거나 실종된 셈이다. 전 국토의 3분의 1이 초토화되고 국가 기반시설의 45%는 폐허가 됐다. 남북한 합쳐 200만명 넘는 사람이 죽었다.

70년이 지난 현재 대한민국과 북한은 전혀 다른 나라가 됐다. 1인당 소득 격차는 28배로 벌어졌고, 무역 규모는 북한이 대한민국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외국의 학자들은 ‘한 나라의 국민이 분단과 전쟁을 겪은 뒤 서로 다른 두 개의 정치체제를 선택해 정반대의 결과를 낸 역사적인 사회 실험’이라고까지 평가한다. 남북한의 체제 경쟁은 오래전에 끝났다. 현재의 풍요로운 삶은 낯선 나라에서 피 흘린 이국의 젊은이들과 우리 선대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전쟁의 포성은 70년 전에 멈췄지만 한반도의 평화는 여전히 불안하다. 평화와 번영을 지속시키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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