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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핵추진잠수함

남도영 논설위원


미국의 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이 24일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작전 임무 수행 도중 군수품을 보급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난 18∼21일 부산에 입항했던 미국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떠난 지 사흘 만이다. LA급 핵추진잠수함은 미 해군의 주력 핵잠수함이다. 원래 항공모함을 노리는 옛 소련 해군의 잠수함과 함정을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지만, 핵무기는 장착하고 있지 않다. SSN에 전략핵무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면 SSBN이 된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 네모 선장의 잠수함 이름을 딴 세계 최초의 핵추진잠수함인 미국의 ‘노틸러스호’가 취역한 게 1954년이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핵추진잠수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등 6개국이다. 여기에 브라질과 호주가 핵추진잠수함을 건조 중이거나 보유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2030년대 초까지 호주에 LA급의 상위 버전인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 3척을 판매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핵추진잠수함 ‘알바로 알베르토’를 건조 중인데, 2032년 이후 취역 예정이다.

북한 김정은은 2021년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국방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개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기술적인 측면만 보면 핵무기 개발이 가장 쉽고, 상업용 원자로가 그다음이며, 핵잠수함 원자로가 가장 만들기 어렵다고 한다. 핵연료 농축(핵무기)과 전기에너지 변환(원자로), 공간적 제약 극복 기술(핵잠수함)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아직 원자력발전소가 없다. 정보당국자들은 북한의 잠수함 기술과 원자로 기술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핵추진잠수함 보유 논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진척이 없다. 핵추진잠수함이 도입되면 작전 거리와 시간이 재래식 잠수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다. 북한의 핵추진잠수함 추진을 지켜만 봐도 될지 걱정스럽다.

남도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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