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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우크라 전격 방문… 가치연대·재건협력 발판 되기를

전쟁 지원, 한국 북핵 안보와 연관
재건 사업, 중동 붐 버금가는 기회
글로벌 중추국가 입지 다져 가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확대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우리 군이 파병되지 않은 전시 국가에 한국 대통령이 찾아가기는 처음이다. 이례적인 외교 행보는 안보와 경제, 두 측면에서 모두 이례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란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의 국제 연대를 외교의 중심축으로 택했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하고, 나토와 보조를 맞춰왔다. 모두와 가깝게 지내던 세계화 시대가 막을 내린 상황,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업은 북한의 핵 위협이 고도화한 상황에서 안보와 국익을 지키려 우군을 만들고 있다. 이런 가치 연대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핵을 가진 나라가 그렇지 않은 나라를 일방적, 불법적으로 침략해 시작됐다. 핵을 가진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우리 상황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우크라이나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도록 지원하고 우군이 돼주는 것은 블록화 시대의 세계 무대에서 우리 국익을 지키고 미래의 안보를 수호하는 일이다.

한국은 전쟁의 참상에서 국가를 다시 일으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유일한 나라다. 한국을 대표하는 많은 기업이 전후 복구 과정에서 재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성장했다. 우리 기업의 DNA가 된 그 경험과 노하우를 부당한 침략 전쟁에 폐허가 된 나라와 나누는 일은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인도적인 지원일 것이다. 이는 한국 경제에도 커다란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규모는 최소 1조 달러(1270조원) 이상이 될 거라고 한다. 2000조원을 넘어서리란 추산도 나오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물밑에서 각축을 벌이는 중이다. 이런 사업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면 과거 중동 개발 붐에 못지않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재편되는 세계질서 속에서 이렇게 안보와 경제 모두 우리와 밀접하게 얽히는 나라가 됐다. 글로벌 중추국가로 한국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윤 대통령의 전격 방문을 발판 삼아 가치 연대와 재건 협력을 더욱 강화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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