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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클럽 마약’ 20만명분 적발… 밀수 대책 더욱 강화해야

운반책들이 속옷에 은닉하여 밀수한 케타민. 서울중앙지검 제공

흔히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10㎏을 몰래 들여온 일당 17명이 검찰과 세관의 공조 수사로 붙잡혀 전부 기소됐다. 케타민 10㎏이면 2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적발되지 않았다면 이 많은 양의 마약이 유통되면서 수많은 중독자와 관련 범죄를 낳았을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소름 돋는 일이다. 단일 마약 밀수 사건으로는 최대 인원을 검거한 당국의 노력이 가상하지만 단속망을 빠져 나가는 마약 사범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단속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케타민은 베트남전쟁 당시 군용 마취제로 사용됐으나 정신착란과 환각, 해리 증상 등 부작용 때문에 현재는 주로 동물 마취제로 쓰인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을 악용해 데이트폭력 약물로 오용되거나 유흥주점 클럽 등에서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유명해진 약물이기도 하다. 영국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이 약물에 중독돼 사망하는 20~30대 젊은이들이 많았다. 젊은 층 사이에 케타민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고 술이나 음료에 타서 복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환각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토와 호흡곤란, 심장마비, 뇌출혈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이번 마약 밀수 사건에 연루된 모집, 운반책 대부분이 20대 사회초년생들이다. 대부분 아는 선후배이거나 친구들이었다. 현역 군인도 2명이나 있었다. 마약을 술자리 유흥을 돋우는 담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인식이 젊은이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걸 방증하고 있다. 태국에서 제조된 마약을 속옷에 숨겨 갖고 들어온 이들의 범행 수법이 대담하지만, 주변의 지인들을 조직원으로 연쇄적으로 끌어들이는 밀수 조직의 확장성도 놀랍다.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마약 밀수 조직을 추적하고 검거하기 위한 노력도 배가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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