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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AEA 보고서 공개, 선동 대신 불안 해소할 대책 마련해야

일본 후쿠시마현 제1원자력발전소에 지난 3월 8일 오염수를 담은 탱크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 보고서를 공개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최종 보고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에는 오염수 샘플 조사 결과, 다핵종제거설비(ALPS) 성능 점검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설비 작동 검사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섯 차례의 IAEA 중간보고서를 보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태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우리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정치권은 과학적 접근과 대책 마련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갑자기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 속 바닷물을 손으로 떠 마시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서명운동과 장외투쟁에 이어 단식투쟁을 벌이고, 일부 의원들은 일본 원정 투쟁까지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은 3일 공개될 IAEA 보고서를 믿기 어렵다는 말을 쏟아냈다. 당 지도부는 “정치적 보고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고, 한 의원은 “IAEA 보고서는 로비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IAEA 보고서를 작성한 오염수 TF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의 원자력·방사능 전문가가 참여했다. IAEA 분담금도 미국과 중국이 가장 많이 낸다. IAEA 대신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을 믿으라는 말인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다. ‘오염수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곤란하다. 수산시장 방문 같은 이벤트만으로도 어렵다. 정부·여당은 실효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 IAEA 보고서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며,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일본에 추가 대책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 조사를 위한 국제적인 공동조사를 제안할 수도 있고, 우리 해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 조사도 필요하다.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시찰했던 우리 실사단의 최종 보고서에는 국민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정부의 고민이 담기길 기대한다.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쟁이 ‘공포 조장’과 ‘오염수 안전’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에서 벗어날 때다. 과학적인 접근과 대책, 국민 불안 해소에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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