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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고령사회 눈앞… 노인병 전문의가 필요하다

국민일보DB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되면서 노인 환자와 이들이 쓰는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병 전문 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만성질환과 복합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질환의 특성이 성인 환자와 다르듯이 노인 질환도 그 특성이 달라서 전문가가 따로 있어야 한다.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대만 등은 노인의학 전문의를 두고 있다. 한국도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의대 정원을 늘릴 때 노인의학 전문의를 별도로 신설할 수도 있고 가정의학과나 내과 의사가 세부 전문의 과정을 밟도록 하는 방식도 괜찮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0~2011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외래 환자의 86.4%가 6개 이상의 약을 처방받았다. 11개 이상 약물을 처방받은 비율은 44.9%, 21개 이상 약물을 처방받은 비율도 3.0%였다. 현행 의료시스템에서는 고혈압과 당뇨, 천식을 동시에 앓고 있는 노인들은 병원을 가더라도 하루에 세 가지 진료를 모두 받기 어렵다. 간병인과의 연계, 말기 완화 치료, 연명기 치료, 존엄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대형 병원이 노년내과를 설치하고 있지만 노인의학 전문의 제도 자체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노인들은 이런 상황에 불만이다.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가 지난해 70세 이상 고령자 4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자신들이 만나는) 의사가 노인병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25년이면 인구의 20%를 돌파해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다. 2021년 의료급여 인구의 16%가 노인이었고, 이들의 진료비 비중은 43%였다. 노인 진료비는 4년 만에 46% 증가했다. 노인의학 전문의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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