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이해… 문해력 저하 심각”

김덕호 국어문화원연합회장

김덕호 국어문화원연합회 회장은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젊은 세대의 문해력 저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문해력 문제는 국가기관의 도움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문화원연합회 제공

김덕호 국어문화원연합회 회장은 23일 “젊은 세대의 문해력 저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대학이나 지역사회에서 문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젊은 세대의 문해력 문제가 종종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한 업체가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공지문을 올렸다가 반발을 사거나, ‘사흘의 연휴’에서 ‘사흘’의 뜻이 3일인지, 4일 동안인지 몰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일 등이 있었다.

김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문해력 문제를 지적하며 지금의 입시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국어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 회장은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과제물에 젊은 세대들이 쓰는 낯선 신조어들을 쓴다든지, 구어식 표현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문어식 표현으로 바꾸라고 하면 어떤 말로 대체할지 몰라 난감해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학에서는 ‘금일’까지 과제물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금요일까지인 줄 알고 제출을 제때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고 한다”며 웃지 못할 일화도 전했다.

김 회장은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며 “대학에 관련 센터를 만들어 학생들을 교육하거나, 지방자치단체 등 지역사회에서 사회인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기소개서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도 있을 것이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외국인들도 있을 것”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김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문해력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국립국어원에서 예산을 확보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해력 문제는 국가기관의 도움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국민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별로 있는 22곳의 국어문화원이 국가 사업을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문해력 제고와 함께 공공영역에서의 쉬운 우리말 쓰기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언어를 개선하면 연간 3375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민 간 소통이 원활해질 때 나타나는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