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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찮은 동해 지진… 단층조사부터 제대로 하자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발생 위치 및 진도 분석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의 지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5일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해 멀리 충북에서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올해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이 해역은 지난달 23일부터 수십 차례 연속해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진 빈도가 부쩍 잦아졌고, 강도도 점차 세지고 있어서 행정안전부는 지진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문제는 이 해역에서 발생한 역대 최고 규모의 이 지진이 최근 계속돼온 지각 변동의 결과물인지, 아니면 더 큰 지진을 예고하는 전조인지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국내 지진 전문가들이 내놓은 설명은 “과거 해양조사에서 이번 지진 발원지 주변에 역단층이 발견됐었다”는 게 유일하다. 역단층은 양쪽에서 미는 힘을 받아 휘어진 지층이 끊어져버린 것을 말한다. 본격적인 단층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터라 운 좋게 역단층의 존재를 파악했던 것 말고는 이번 지진을 설명할 방법이 우리에게 없다.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한 한반도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와 달리 지진이 많지 않아서 이제껏 단층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바다 쪽은 아예 ‘깜깜이’ 수준이다. 동해 해저에 두 개의 큰 단층, 후포단층과 울릉단층이 있다고 아는 정도인데, 이번 지진은 두 단층과 떨어진 곳에서 발생해 현재로선 원인과 파장을 제대로 가늠할 방법이 없다.

동해는 2004년 경북 울진 앞바다에서 규모 5.2 지진이 있었고, 그 전에도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결코 안전지대라 할 수 없는 동해안 일대에 원전 등 위험시설이 몰려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도 과거처럼 멈추면 좋겠지만, 더 큰 지진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운에 기대서는 결코 재앙을 대비할 수 없다. 본격적인 단층 조사를 비롯해 국가적 차원의 지진 대응 역량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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