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떠올리며 “왜 하필 나인가”에서 “왜 나는 안 되겠는가”… 순종을 배우는 여정

고통의 길에서 은혜를 만나다/데이비드 폴리슨 지음/권명지 옮김

게티이미지뱅크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생각하는 고난 주간이 다가온다. ‘고통의 길에서 은혜를 만나다’(토기장이)는 성도 각자가 겪고 있는 고난을 떠올리며 일종의 워크숍 역할을 하기를 소망하는 책이다. ‘왜 하필 나인가’에서 시작해 ‘왜 나는 안 되겠는가’란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책은 욥기를 넘어 고난을 말하는 성경 속 인물들부터 소개한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6장 33절을 통해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라고 말씀한다. 각자가 겪는 구체적이고 특별한 고난을 솔직하게 가지고 나오라는 초청장이다.

예수님의 형제이자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야고보는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 1:2)고 말한다. 고난 중에 있을 때에야 비로소 얼마나 자신에게 지혜가 부족한지 발견하게 된다고 전한다.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는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벧전 1:6)라고 언급한다. 고난을 통해 죄의 불순물을 불로 태우고 정금같이 단련된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고후 1:4)라고 고백한다. 주님 안에서 위로를 받고 또 고난을 겪는 다른 이들을 돕는 힘을 더하여 주실 것이란 말씀이다.

책은 각자의 심각한 고난을 여백에 적어가면서 함께 묵상하도록 이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 거지’란 질문은 잠시 두고, 성육신하신 그리스도가 당신을 대신해 고난 속으로 들어가시고 돌보시며 함께 일하시는 과정을 설명한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신을 안고 가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란 예수님의 기도를 떠올린다.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는 여정이다. 그리스도처럼 다른 이들의 약함에 공감해 줄 수 있고, 그리스도처럼 무지하고 고집스러운 사람들을 부드럽게 다루게 될 것이다. 믿음 없는 세상에 믿음을, 소망 없는 세상에 소망을, 사랑 없는 세상에 사랑을, 죽어가는 세상에 생명을 부여하는 여정이다. 당신의 고난이 다른 이들을 위한 소망의 원천이 되고 하나님의 뜻을 보여준다면, 왜 나는 안 되겠는가.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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