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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사자 속출하는 북한, 고집 꺾고 인도주의 지원 요청해야

북한은 지난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차 회의를 열고 농업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부터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여러모로 이례적이다. 주요 정책 결정 기구인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매년 1~2차례 열리는데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소집됐다. 당이 언급한 개최 이유가 ‘농업 문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전원회의에서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몇해 안에 농업 생산에서 근본적 변혁을 일으키자”고 촉구했고 당 중앙위 비서들은 농업 대책의 문제점들을 제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의 노력에도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백한 셈이다.

북한 식량난의 실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통일부는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군인에 대한 배급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벼 재배면적은 기상 여건 악화, 비료 부족 등으로 전년보다 0.8% 감소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난 18일 올 들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여전히 벼랑 끝 정책을 통해 난국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인데 한·미 결속을 높여주고 북의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미사일 70여발의 비용은 전체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쌀값과 맞먹는다는 당국 평가도 있었다. 언제까지 이런 한심한 일을 벌일 것인가.

미국과 유엔은 도발과 상관없이 인도적 대북 지원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지원 방침에 적극 화답해야 한다. 그게 오히려 북이 바라는 미국과의 직접 대화 문을 열 기회다. 우리 정부도 북의 도발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되 북한 주민의 생존권 악화는 일종의 인도적 참사로 여기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대북 식량 지원 카드도 검토할 만하다.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차원에서라도 ‘강대강’만 고집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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