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사설] 점점 커지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인류애적 지원 앞장서길

사진=AP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5000명이 넘었다. 부상자도 3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무너진 건물이 튀르키예에서만 5600채에 이를 정도로 피해 규모가 커 사망자가 최대 3만5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에서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들이 구조대원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한 밤샘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하지만 70차례 넘게 여진이 이어지는 데다 강추위에 눈까지 내려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우선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에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튀르키예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워낙 피해 지역이 넓어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랫동안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고 한다. 국제사회는 곧바로 지원에 나섰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각국의 긴급구호팀이 이미 파견됐거나 출발을 앞두고 있다. 우리의 지원도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군 수송기를 이용해 구조 인력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지진 등 재난 현장에서의 구조 작업은 신속함이 생명이다. 골든타임이 지나가기 전에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나서야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

재난 현장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면 긴급 구조 못지 않게 실질적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 부상자를 치료할 의료진과 의약품, 식량과 추위를 막을 모포와 텐트 등 인력 및 물품이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1만4000여명의 병력을 파견해 우리를 도운 형제국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3·4위전에서 깊은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시리아는 우리와 외교관계가 없는 미수교국이지만 인도주의에 입각한 인류애적 지원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비롯해 국제적 재난 현장에 긴급 구조대를 파견하고 대규모 구호물품을 보내며 이웃의 아픔에 공감했다. 이번에도 곤궁에 처한 지구촌 이웃을 돕는 데 적극 앞장설 필요가 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