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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가르치겠습니다”… 강성 무슬림 지역에 무슨 일이

대전 오메가교회가 낳은 기적

황성은(첫줄 왼쪽 세 번째) 오메가교회 목사가 지난해 10월 레바논 베카주 자흘레구의 A지역에서 ‘오메가교회·오메가학교’ 개척 감사예배를 드린 뒤 이국희(첫줄 왼쪽 네 번째) 선교사 등 교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 뒤로 현지인들이 보인다. 이국희 선교사 제공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서쪽으로 50㎞ 이상 떨어진 베카주 자흘레구의 A지역에는 무슬림이 많다. 무슬림 ‘강성’ 지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한 명의 영혼을 얻기가 쉽지 않다. 기독교로 개종하면 공동체에서 추방될 뿐 아니라 생명의 위협까지 받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 4개월 만에 130여명의 어린이가 복음을 받아들인 기적이 일어났다. 대전 오메가교회(황성은 목사)에서 파송한 MZ세대 이국희(30) 황진실(33) 선교사 부부가 기적의 현장에 있었다. 이 선교사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사님과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놀라운 일이 생겼다.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접경 지역인 자흘레구 인근에는 100만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이 텐트촌을 이루며 산다. 2011년 3월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난민의 피폐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시리아 난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난민은 전기 식수 등의 기본적 혜택도 받을 수 없다. 교육은 언감생심이다.

자흘레구 인근 지역의 난민 텐트촌 전경. 이국희 선교사 제공

시리아 난민의 비참한 상황을 들은 황성은 목사는 난민 사역의 소망을 품었다. 이 교회에서 선교훈련학교 ‘킹덤바이블칼리지’를 수료한 이 선교사 부부를 2021년 5월 레바논으로 파송했다. 이 선교사 부부는 자흘레 중심부에서 학교 사역을 펼치고 있는 김영화 선교사를 도우며 아랍어를 배우고 현지인과의 관계도 쌓았다. 지난해 10월 자흘레에서 더 열악한 A지역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1층으로 된 100평(330.58㎡) 규모의 현지 건물을 임대해 ‘오메가학교’와 ‘오메가교회’를 열었다.

학교는 6~14세를 대상으로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줬다. 현지인 교사 5명이 아랍어 영어 수학 체육 미술을 가르친다. 매일 성경을 가르치는 게 특징이다.

이 선교사는 “모든 학부모와 면접을 통해 예수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동의한 학생들로만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건에도 사흘 만에 120명이 학교에 등록했다. 난민들의 계속된 요청으로 현재 133명의 시리아 난민 어린이가 교육을 받는다. 주일에는 교회에 자발적으로 출석하는 60여명의 학생과 예배를 드린다.

지난해 11월 난민 학생들이 오메가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린 뒤 찍은 사진. 이국희 선교사 제공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이유로 아이를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는 가족들의 크고 작은 공격이 있었다. 가족들로부터 매 맞는 아이도 생겼다. 이런 시련에도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예배드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선교사는 “아이들이 ‘학교와 교회에 오는 게 행복하다’고 말한다. 저보다 아이들의 믿음이 더 좋은 것 같다. 신기하다”고 했다. 이어 “소망 없이 사는 이들에게 ‘너희는 난민이 아니라 하나님 자녀’라고 정체성을 심어준다”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할 뿐 아니라 이들이 믿음으로 살도록 돕고 싶다. 향후 10년 뒤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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