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4% 금융위기 수준 추락”… 월가 CEO 잇단 경고

IMF “中 경제전망 어두워졌다
내년 1월 전망치 더 낮아질 것”


내년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리는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월가 투자 거물들의 ‘경기침체’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의 경제연구기관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6일(현지시간)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망 부족과 인플레이션 등의 위기를 겪은 올해 성장률 추정치(3.2%)보다 낮은 것으로 금융위기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1993년 이후 최저치다.

미 월가 수장들은 동시에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이 복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쳐 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사진) JP모건체이스 CEO는 미 CN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경기부양으로 소비자들이 초과 저축한 1조5000억 달러가 내년 중반쯤 바닥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잠식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경제를 탈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도 “소비자들이 지금은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지만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부총재는 “중국의 경제 전망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며 “내년 1월 세계 경제 전망치를 발표할 때 중국의 중기 성장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6% 수준의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낮췄고, 1월에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후폭풍과 낮은 백신 접종률, 약한 생산성과 노동력 감소 등으로 중국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방증하듯 중국의 11월 수출과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집계한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7% 감소한 296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3.5%)를 한참 밑돌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팬데믹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평가했다.

11월 수입 역시 지난해보다 10.6% 급감한 2262억 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11월 중국의 무역 흑자는 698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10월보다 150억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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