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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안보·사회 분열 위기 극복 의지 모은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5일 진행된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는 나라 안팎에서 몰아치는 시련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모은 자리였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온라인 또는 제한적 현장 예배로 아쉬움을 달랬는데 올해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여야 국회의원 등 각계 지도층 인사, 주한 외교사절, 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3년 만의 전면적 대면 기도회여서 의미를 더했다.

올해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바닥에서부터 흔들려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의 고통 속에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겪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미·중 갈등 고조에 따른 한반도에서의 긴장 격화 등 안보 위기까지 겹쳤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정파적 이익만 좇고 보수·진보로 갈라져 진영 싸움만 벌인다. 노동계는 무리한 파업으로 어려움을 더한다. 코로나19의 암울함에서 간신히 벗어나기 시작한 국민들은 갑작스러운 이태원 참사에 의욕을 잃었다. 대한민국호가 깊은 밤 폭풍우 속 망망대해를 헤쳐가는 한 척의 배와 같은 위태로운 모습인 것이다.

이런 속에 설교를 맡은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는 마태복음 16장 3절을 인용해 “시대를 알고 사명을 다하자”고 시련 극복의 길을 제시했다. 고 목사는 참석한 지도층 인사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해야 하는 일을 기필코 하는 사람이 지도자”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의식,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면 어떤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결이 어려운 복합 위기가 닥치고 있지만 마음을 한데 모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면 얼마든지 헤쳐갈 수 있다는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제헌국회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자는 이승만 임시의장의 제안이 계기가 됐을 만큼 오랜 전통을 가진 축복된 자리다. 기독교인에게는 개인적 갈구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소중한 기회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고난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겠다는 강건한 마음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 쌓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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