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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카타르월드컵 16강 쾌거, 한국인의 자긍심 높인 태극전사들

지난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16강 진출이 결정되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최현규 기자

한국 축구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이 3일 새벽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기적 같은 2대 1 역전승을 거두고 1승1무1패의 전적으로 16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쾌거에 전 국민이 환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이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FIFA 랭킹 9위)을 꺾은 이 경기를 약 1166만명의 시청자들(지상파 3사 시청률 합산 추계)이 TV로 지켜봤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1만여명의 ‘붉은 악마’들이 모여 열광했다.

카타르월드컵 대표팀의 쾌거는 많은 국민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축구를 잘 알지 못해도 대표팀의 투혼과 기적 같은 승리를 지켜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갈등과 분열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를 통합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월드컵 대표팀의 활약만한 게 있을까 싶다.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시기에 참사 희생자들과 같은 또래의 태극 전사들이 열사의 땅에서 보내온 승전보는 너무나 기특하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전을 치르는 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만 해도 박지성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대거 주전으로 뛸 때였다.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은 모두 한일월드컵을 보면서 꿈을 키운 MZ세대들이다.

한국의 첫 토너먼트 상대는 FIFA 랭킹 1위 브라질이다.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국이자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다. 브라질 대표 선수들의 몸값을 합치면 한국 대표팀 선수 합계의 7배다. 네이마르 등 월드 스타들도 즐비하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더 이상 해외 유명 선수들의 이름 앞에서 위축되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에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월드 스타가 있다. 김민재와 황희찬, 이강인 등 유럽 빅리그 소속을 비롯해 13명의 해외파 선수들도 있다. 이들은 유럽이나 남미 선수들에 비해 속도와 기술, 파워에서 밀리지 않는다.

상대가 FIFA 랭킹 1위라고 해서 주눅들 것 같지도 않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대 2로 무릎을 꿇고 탈락했던 독일이 당시 FIFA 랭킹 1위였다. 벤투호의 태극 전사들은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뤘지만 다시 한번 세계 최강 브라질에 맞서 승리하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들의 선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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