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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고통 몸으로 표현… “환경 청지기 될래요”

살림·이야기학교 환경 수업 ‘결말 없는 페스트19’ 참관해보니

기독교 대안학교인 이야기학교 학생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이야기학교에서 진행된 환경·예술 교육 프로그램 ‘결말 없는 페스트19’ 수업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속보가 들려온다. 페스트19 변이 발생. 더 많은 감염자 발생.”

1947년 프랑스 소설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3년여 코로나 기간을 거친 2022년 페스트19라는 이름으로 제시됐다. 여기서 말한 페스트19는 전염병이 아닌 기후 위기와 환경이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 유미호)과 기독교 대안학교 ‘이야기학교’는 지난 9월부터 매주 ‘결말 없는 페스트19’ 수업을 진행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기독교 대안학교 ‘이야기학교’에서는 마지막 6주차 수업이 진행됐다. ‘결말 없는 페스트19’는 살림의 김수민 코디가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코로나19와 환경의 이야기로 각색한 희곡 작품이다.

유미호 센터장은 “아이들에게 생태 감수성과 창조 영성을 일깨우기 위해 수업을 기획했다”며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위기적 상황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으면 했다”고 수업 취지를 설명했다.

수업은 매주 ‘결말 없는 페스트19’의 일부를 읽으며 작품 속 상황을 연극 합창 미술 힙합 등 다양한 예술을 통해 표현했다.

이날 학생들은 지난 5주간 읽은 ‘결말 없는 페스트19’의 결말을 직접 각색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4명씩 한 조를 이룬 학생들은 저마다 머리를 맞대고 열띤 고민 끝에 다양한 결말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지구가 아니다. 우리 모두 지구 앞에서 죄인’이라는 반성이 담긴 각색에 학생들은 희망찬 결말을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은 ‘하나님께 기도할 거예요’ ‘이대로 인생이 끝나진 않겠죠’ ‘싸우자, 이기자, 아자’ 등을 말했다.

이야기학교 학생인 함시우(13)군은 “자연이 느끼는 고통을 직접 몸으로 표현했던 수업이 기억에 남는다”며 “(결말 없는 페스트19) 수업을 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주변 환경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스트를 각색한 김수민(29) 코디는 “(원작 소설은) 위기 앞에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각색할 때도) 인간이 이토록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이 아무리 절망적이었다고 할지라도 (아이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작은 시도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유 센터장은 “학교와 교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소중함과 청지기의 의무를 가르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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