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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흔들바위·무령왕릉… 학창시절 추억이 방울방울

관광공사 선정 9월 가볼 만한 6곳
친구와 신났던 ‘수학여행 재발견’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 마냥 신났던 수학여행. 그 시절 설레던 추억을 회상하고 그땐 미처 몰라봤던 가치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수학여행지로 떠나보자. 거대한 울산바위 앞 와우암 위에 자리잡은 흔들바위.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9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수학여행의 재발견’이다. 설레던 추억을 회상하고 그땐 미처 몰라봤던 가치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수학여행지를 소개한다. 서울 경복궁, 강원도 속초 설악산 흔들바위, 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 경북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전남 여수 오동도다.

추억하는 궁궐, 경복궁
서울 수학여행의 단골 방문지였던 경복궁 내 경회루.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복궁(사적)은 추억과 어울린다. 전각 지붕에는 애틋한 사연이 내려앉고, 교복 대신 한복을 입은 소녀들의 웃음소리가 마당을 채운다. 경복궁은 조선왕조 5대 궁궐 중 최초로 건립됐다. 박석을 깐 근정전(국보) 마당에 서면 인왕산과 백악산(북악산)이 한눈에 담긴다. 궁중 연회를 베풀던 경회루(국보)는 1960년대에 스케이트장으로 쓰였다. 연못 앞 수정전(보물)은 훈민정음을 반포한 집현전이 있던 자리다. 왕비의 숙소인 교태전, 대비의 거처인 자경전의 굴뚝도 보물로 사랑받는다. 향원정(보물) 너머 건청궁은 고종이 머물던 가옥으로, 국내 처음 전기가 들어왔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탔고, 흥선대원군이 중건을 주도했으나 일제강점기에 다시 훼손되는 시련을 겪었다.

수학여행의 추억이 방울방울, 설악산 흔들바위

설악산 흔들바위는 단골 수학여행지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수학여행은 그 어떤 여행보다 가슴속에 또렷이 각인될 수밖에 없다. 흔들바위는 설악산 자락에 터 잡은 계조암 앞 와우암(臥牛岩) 위에 있다. 100여 명이 함께 식사할 만큼 넓어 식당암이라고도 하는 반석 끄트머리다. 공처럼 둥근 바위가 절벽 끝에 위태롭게 서 있어 인상적이다. 손만 대도 굴러 떨어질 듯 아슬아슬하다.

그땐 몰랐던 진면목, 무령왕릉과 왕릉원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는 공주 송산리 5·6호분과 무령왕릉. 한국관광공사 제공

공주는 백제가 첫 도읍인 한성을 고구려에 뺏기고 옮겨 세운 두 번째 도읍으로, 옛 이름은 웅진이다. 공주 여러 곳에서 찬란한 백제 문화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무령왕릉과 왕릉원(사적)이 대표적이다. 무령왕릉은 1971년 여름 송산리 5호분과 6호분 배수로 공사 중 온전한 형태로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삼국시대 왕의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주인이 정확히 알려진 곳이다. 문화재청의 영구 비공개 결정에 따라 전시관에서 무덤 구조와 유물 모형을 관람한다.

다시 쓰는 수학여행기, 불국사와 석굴암

‘대한민국 수학여행 1번지’ 경주의 대표 코스 불국사(사적)는 우뚝한 범영루를 중심으로 동쪽에 청운교와 백운교(국보), 서쪽에 연화교와 칠보교(국보)를 자랑한다. 계단 형태로 만든 다리라는 점이 특이한데, 수학여행 때 단체 사진을 찍던 청운교와 백운교는 지금도 불국사 인증 사진 명소다. 대웅전(보물) 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탑이자 국보인 다보탑과 삼층석탑(석가탑)이 있다. 동쪽의 다보탑은 특수한 탑 형태를, 서쪽의 석가탑은 일반적인 형태를 취한다. 다보탑은 일제강점기에 사리와 사리장치가 사라졌고, 기단 돌계단 위에 있던 돌사자도 넷 중 하나만 남은 상태다. 불국사와 세트인 석굴암 석굴(국보)은 토함산 중턱에 화강암으로 지었다.

친구야, 추억여행 떠나자! 오동도
여수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오동도. 한국관광공사 제공

완행열차나 시외버스 타고 수학여행 가던 때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여수 오동도는 추억의 장소다. 방파제를 따라 10~15분 걸어가거나 자전거, 동백열차 등을 이용하면 편하다. 방파제를 지나 산책로가 시작되고, 동백나무 숲에 들어서면 순식간에 주변이 어두워진다. 가느다랗게 비치는 햇빛과 청아한 새소리, 달고 시원한 실바람…. 걸음을 뗄 때마다 학창 시절에 느끼지 못한 매력을 발견한다. 해안 절벽으로 이어진 갈림길에선 확 트인 바다와 갖가지 절경을 만난다. 섬 정상에는 1952년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등대가 있다. 전망대를 관람한 뒤 맞은편 야외 찻집에서 동백꽃차를 맛보며 쉬자. 추억에 젖게 하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다. 푸른 신우대와 나무줄기가 둘로 갈라진 모습이 꼭 닮은 ‘부부나무’도 눈길을 끈다. 숲길과 해안 절벽을 둘러보려면 한 시간 이상 걸린다.

현대 감성의 전통, 한국민속촌·에버랜드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흥겹게 손바닥 인사를 나누는 조선시대 캐릭터 연기자와 방문객. 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는 전통을 현대 감성으로 포장해 오래된 공간이 색다르게 다가온다. 한국민속촌은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조선 시대 캐릭터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민속 퍼레이드 ‘얼씨구 절씨구야’도 추가했다. 야간 개장과 함께 멀티미디어 공연 ‘연분’을 선보인다. 에버랜드도 추억에 신세대 감성을 입혔다. 1950~60년대 미국을 모티프로 한 아메리칸어드벤처의 ‘락스빌’이 인기다. 방탄소년단이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으로,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긴다. 에버랜드 대표 정원 ‘포시즌스 가든’과 회전목마 ‘로얄 쥬빌리 캐로셀’은 사진 명소다. 화려한 야간 퍼레이드가 시작되면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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