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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큰 피해 안긴 힌남노… 조속 복구에 집중호우 대책 정비해야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A아파트 주차장 입구에 물이 차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태풍 힌남노 이동 경로에 있던 지역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힌남노가 내륙을 통과한 시간이 3시간 정도로 짧았는데도 영남 지역에서 다수가 사망·실종됐다. 포항 아파트 2곳 지하주차장에선 주민들이 심정지로 발견되거나 실종된 일도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주차장이 침수될 수 있으니 차량을 이동시켜 달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 나갔다가 인근 하천이 범람하는 바람에 고립됐다고 한다. 안전불감증이 겹친 어처구니없는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 포항에서는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경주에서는 80대 여성이 집이 무너지면서 밀려온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20대 남성이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역대급 태풍이란 전망 속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하면서 대비했는데도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니 안타깝고 당혹스럽다.

주택과 차량 침수, 산사태와 하천 범람, 시설물 파손 등 물적 피해가 발생한 곳도 여러 곳이다. 운전 중이던 부산 신고리 원전 1호기 터빈 발전기가 정지됐고 제주에서는 1만6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기기도 했다.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이들이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힌남노는 집중호우의 무서움을 다시 일깨워줬다. 포항 일부 지역에 시간당 100㎜가량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피해 지역은 그야말로 물폭탄을 맞았다. 지난달 초 기습적인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 방재 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감안해 방재 시스템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상습침체 구역의 대규모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 방재 당국의 대응 매뉴얼 보완, 집중호우 시 행동요령 교육 강화 등의 대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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