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집 주모처럼 환대하고 대접해… 상처 입은 세상서 선교의 길 찾을 것”

신임 세계선교학회장 박보경 장신대 교수
“치유와 환대가 코로나 이후 세계 선교계 중심 가치 돼야”

박보경 교수가 20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환대를 통한 치유가 선교계에 확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1972년 창립한 세계선교학회(IAMS)는 전 세계 선교학자 400여명과 50여개 선교 연구기관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국제 학회다. 저명한 선교 학술지 ‘미션 스터디스’도 IAMS가 펴내고 있다. 미션 스터디스는 북미 선교계를 대표하는 ‘미시올로지’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미션’과 함께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로 꼽힌다.

IAMS가 지난 7~11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15회 선교대회를 열고 박보경(57) 장로회신학대 교수를 회장에 선임했다. 2016년 IAMS 서울대회에서 부회장에 선출된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2년이나 연기된 이번 대회에서 회장직을 승계하며 앞으로 4년 동안 IAMS를 이끌게 됐다. 박 교수는 통전적 관점에서 선교신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국제로잔운동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권력, 불평등, 취약성: 상처 입은 세상에서의 선교’였다. 복음을 전해야 하는 세상이 여러 부조리한 현실에 노출됐고 이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는 인식이 선교학계의 일반적 시선인 셈이었다.

20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만난 박 교수도 이런 현실을 언급하며 ‘치유’와 ‘환대’가 코로나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선교계의 중심 가치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선교해야 할 세상의 현실이 여러 아픔 속에 신음하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환대를 통한 치유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을 ‘주막집 주모’라고 소개했다. 그는 “누구든 날 찾으면 대접하고 아픔을 돌보겠다고 다짐한 뒤 하나님이 원하는 선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며 “환대를 중심으로 한 선교를 하면 선교지에서 일방적이거나 공격적 선교를 자제할 수 있고 선교지 사람들과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구와 비서구 선교학계 사이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것도 그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박 교수는 “IAMS 안에서 연구 의제가 정해질 때 묘하게 서구 선교학자들이 낸 주제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면서 “임기 중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비서구 선교학자들의 연구 의제가 논문으로 작성되고 학술지에 실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오랜 불균형을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구 학자들의 연구를 서구 학계가 배우는 기회를 늘리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학문적 다양성과 풍부함이 세계 선교학계를 성숙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아둘람 그랜트’도 확대할 예정이다. IAMS의 한국 협력단체인 한국얌스펠로십이 차세대 신학자 연구 지원을 위해 만든 기금인 아둘람 그랜트는 신진 학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함께 다음세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박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23명의 한국인 학자들의 논문이 발표됐고 이 중 17명이 한국얌스펠로십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출신”이라며 “이를 확대해 한국 선교학이 세계에 이바지하는 기회를 지속해서 만들어 내고 싶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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