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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선별진료소 부족하고, 보건소 휴일 문 닫다니

18일 서울 양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세가 가팔라지고 있지만 증상이 있어도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봄 한 차례 대유행이 휩쓸고 간 후 일상 회복 차원에서 의료체계가 대부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특히 평일 야간이나 주말은 초기 대응의 사각지대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월 최대 218곳이었던 임시선별진료소는 현재 전국 4곳밖에 남지 않았다. 60세 이상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별진료소와 보건소는 주말 오후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병·의원과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약국의 상당수는 주말에 문을 열지 않는다. 편의점 자가키트도 재고 부족 상태다. 또 모든 편의점에서 팔았던 예전과 달리 의료기기 판매를 신고한 곳만 파는데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도 신속하게 검사를 받지 못하고,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확진자는 즉시 처방약을 받지 못해 증상이 악화되고, 유증상자는 결과 통보 전까지 격리 없이 돌아다니며 사회에 전파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 변이가 속속 등장하는데 현장에서 초기 대응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18일 추가적으로 필요한 선별진료소가 있다면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늦어도 한참 늦었다. 주말과 평일 야간의 약국과 병·의원 공백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어제부터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이 시작됐지만 대상자들은 쉽게 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4차 접종이 감염 자체보다 중증화를 막는데 효과가 크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50대의 경우 60대 이상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 게다가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변이 BA.5는 개량 백신을 맞아야만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 정부는 그동안 고령층의 4차 접종을 독려해왔으나 60대 이상 접종률은 31.4%에 불과하다. 50대 에게 접종을 권고하려면 보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과학적 근거와 수치로 접종의 효용성을 알리고, 국민을 설득시키는 것도 국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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