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팩에 전도책자 첨부… 난민들 “감사” 연발

우크라이나 돕기 나선 임충현 선교사 부부
헝가리 현지인 합세… 배분체계 정립 한 몫

입력 : 2022-07-12 19:16/수정 : 2022-07-13 18:07
임충현 선교사와 함께 구호물품을 정리하는 봉사자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여 전쟁이 발발한 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국가에서 선교하던 선교사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동유럽 각국으로 난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거의 빈손으로 집을 떠나온 난민들에게는 당장 생필품부터 절실하게 필요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넘치는데 국가와 자원봉사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때 현지 선교사들이 나섰다. 선교사들은 기존 사역을 중단하고 전쟁 난민을 돌보기 위한 비상사역으로 전환하였다. 동원 가능한 인원을 최대한으로 모았다.

선교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난민을 위한 구호사역에 뛰어 들었다. 선교사들은 선교비와 가족의 생활비까지 모아서 난민들을 위한 구호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또한 선교사 모임을 통해 도울 방안과 효율적인 사역을 위해 논의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현지인 사역을 하고 있는 임충현 선교사(42)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만삭이 된 아내 서비나 사모와 함께 동원이 가능한 현지인 성도들과 청년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난민의 대부분이 여자와 어린아이들인데 이들을 보는 임충현 선교사는 가슴이 저려오는 아픔을 느꼈다고 한다.

수년 전 아내가 방광암으로 어린 두 딸(3세,4세)을 남기고 소천하여 큰 충격을 받았던 때가 떠올랐던 것이다. 당시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부르심을 따라 헝가리 선교사로서 뼈를 묻으리라는 심정으로 어린 두 딸을 데리고 헝가리 사역지로 돌아왔던 그때가 생각났다고 한다. 그 후 헝가리 현지인 사모와 재혼을 하게 되었고 현지인 젊은이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임 선교사의 비전은 현재는 선교 대상국이 되어버린 동유럽 선교를 위해서 헝가리에 동유럽 선교의 전초기지를 세우는 것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현재 임대로 사용하고 있는 선교센터 건축이나 구입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임충현 선교사 가족.

임 선교사의 일행이 사역준비를 마쳐갈 즈음에 한국에서 보내온 구호헌금이 도착했다. 서울의 예인교회(장성우 목사)와 남부제일교회(강기찬 목사) 등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헌금을 보내온 것이다.

임 선교사와 청년들은 모아진 현금을 들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여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많은 난민들에게 생필품을 제대로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에 각국에서 도착한 생필품과 의약품 등이 도착했는데 나눔을 위한 필요한 손길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임 선교사 일행은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많은 난민들과 어린아이들 노약자 등이 생필품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해서 어려움을 당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고 가릴 틈이 없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물품을 생필품과 일반용품으로 구분하고 의약품을 종류대로 분류하는 일을 마친 후에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나눠줘야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며칠이 지나갔다. 그동안 헝가리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유럽 등의 여러 나라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하게 되었고 구호품을 배분하는 일도 어느 정도 체계와 질서가 잡혀가고 있었다.

그때 임 선교사의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눠주는 구호품과 함께 복음을 전하면 좋지 않을까?”

주님께서 주시는 마음이라고 확신한 임 선교사와 일행은 마트로 달려갔다. 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이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은 용품을 중심으로 구호팩을 만들고 우크라이나어로 제작된 전도책자를 넣었다.

구호품을 전달받은 우크라이나 난민.

제작된 구호용품을 차에 싣고 기차역과 난민 숙소 등을 찾아다니면서 물품을 전달하고 복음을 함께 전하게 되었다. 헝가리에 들어온 난민들은 대부분이 여성들과 어린이 노약자들이었는데 임선교사 일행이 전해주는 물품을 받으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했다.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손길은 여전히 많다고 한다. 임 선교사의 사역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수시로 현지인 청년들과 성도들을 동원하여 구호품을 전달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 선교사와 현지인 청년들은 속히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사역의 현장으로 출발한다!

정리=장성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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