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은 2017년 9월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4년 7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6년 이 대회(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여서 대회 최초 다승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장수연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95야드)에서 펼쳐진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장수연은 이소미(23)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대역전극이었다. 선두에 3타 차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장수연은 1번 홀(파4), 7번 홀(파4), 9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추격했다. 특히 9번 홀에서 약 8ｍ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장수연은 막판까지 디펜딩 챔피언인 이소미와 선두 경쟁을 벌였다. 이소미는 전반까지는 1타차로 단독 선두였으나, 14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잃어 장수연과 동률을 이뤘다.
승부는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장수연은 220ｍ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다. 투온에 성공한 장수연은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퍼팅이 홀을 지나갔고 이후 버디로 마무리했다.
한 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선 장수연은 마지막 조인 이소미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소미는 세 번째 샷이 길게 떨어진 데 이어 버디 퍼팅마저 놓치면서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했고, 우승은 장수연의 몫이 됐다.
장수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우승도 롯데스카이힐에서 했는데 다시 우승해 기쁘다”면서 “비시즌 쇼트 게임과 체력훈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 시즌 첫 승이 절실했는데 개막전부터 우승한 만큼 시즌 2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 이소미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해란과 임진희는 이날 각각 5타, 4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날 ‘샷 이글’을 두 개나 터뜨리며 이글 쇼를 선보인 박결은 서연정 인주연 하민송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에 따라 무관중으로 열렸다. 14일 경기도 여주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는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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