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교회 버스에 교회 이름·로고 부착해야 하나

붙이세요… 기왕이면 품위 있게


Q : 교회 버스를 구입하려고 합니다. 버스에 교회 이름과 로고를 부착하자는 의견과 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뉩니다.

A : 찬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 버스는 이름을 새겨 넣는 게 좋습니다. 교회마다 크고 작은 버스를 운행합니다. 이유는 교인 이동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초대 교회의 내왕 수단은 걷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습니다. 비행기 고속열차 전철 버스 승용차가 대중화하고 성도들도 대부분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 대수는 2491만1000대(2020년 기준)라고 합니다. 인구 2명당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중엔 교회 차량도 많습니다.

제가 목회할 때 교인 수송을 위해 버스와 승합차 10여대를 지역별로 노선과 시간을 정하고 운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내 집 문 앞까지 버스가 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소위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네들의 요구를 따르려면 운행 시간이 길어집니다. 버스 운행을 위한 경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날 당회를 거쳐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그러고는 교회 나오기 불편한 사람은 가까운 교회로 가도록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버스 운행 중단 때문에 다른 교회로 간 교인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교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다수의 이동을 위해선 버스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주일 아침마다 각각 다른 교회 버스가 3~4대씩 기다리고 있다는 주민 평은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과거 교회까지 30~40리 넘는 길을 걸어서 오가던 초대 교회 성도들의 열정이 그리워집니다. 날씨 탓, 코로나 탓, 주차장 탓하며 교회 나오길 주저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강한 내성 훈련이 필요합니다. 교회 로고와 이름을 부착하십시오. 단, 우아하고 품위 있는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그리고 버스에 교회 이름 부착하는 일 때문에 힘을 소진하진 마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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