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예배 장소 중요하지 않다는데…

형식 치우치지 말고 영과 진리로 드려야


Q : 어떤 목사님이 요한복음 4장 말씀을 예로 들며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지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A : 요한복음 4장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 기사입니다.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요 4:21) 이 구절은 온라인 예배 예찬론자들의 인용구이기도 합니다.

이 구절은 예배 장소의 무용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의 유일한 예배 장소는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그러나 남북 왕조가 분열되며 북 왕국의 여로보암은 단과 벧엘에 신당을 세우고 금송아지 숭배를 강요했습니다. 그 이후 북 왕국 사람들은 그리심 산에 성전을 짓고 예배했습니다. 문제는 하나님 예배와 우상숭배의 혼합 예배였다는 것입니다. 바른 예배가 아니었습니다.

영국의 성경 주석학자인 B F 웨스트콧은 “그들은 예배할 대상은 알았지만 그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이신가는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류의 그리심 산 예배를 부정하셨습니다. “예루살렘에서도 말고”의 뜻은 무엇입니까. 그 당시 유대인들의 성전 예배는 위선과 형식에 치우쳐 있었습니다. 예배의 본질인 영과 진리는 외면한 채 모였다가 흩어지는, 이른바 보는 예배로 전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업주의가 성전 안에 파고들어 강도의 소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마 21:13) 그래서 “이 산도, 예루살렘도 아니다”며 바른 예배의 회복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형식적인 예배, 사람을 기쁘게 하는 예배, 혼합된 예배는 바른 예배가 아닙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유일한 예배 처소로 믿었고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 성전을 최고의 예배 공간으로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본질은 외면하고 장소로 다투는 그들에게 바른 예배의 지침을 주신 것입니다. 예배 공간의 위치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함께 모여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라야 합니다. 요한복음 4장 21절은 비대면을 지지하는 구절이 아닙니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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