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사모가 전면에 나서야 하나

미자립·개척교회일 땐 살피고 관여해야


Q : 중소도시에 있는 교회 담임목사 아내입니다. 사모가 전면에 나서길 원하는 의견과 나서지 않기를 원하는 의견이 나뉩니다. 사모라는 호칭은 맞는 건지요.

A : 사모란 스승이나 존경하는 윗사람의 아내에 대한 존칭입니다. 일반적으로 목회자의 아내도 나이를 떠나 사모님이라고 호칭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사모님이라고 부르거나 목회자가 자기 아내를 사모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경우 사모 자리는 애매합니다. 사역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특정 직임의 위임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조자인가 하면 교인들의 기대나 요구는 많고 기대치는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교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평가도 분분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있습니다. 미자립교회나 개척교회 상황에서 일할 사람이 없으면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사모의 전문성과는 상관없이 살피고 관여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피로 증후군에 시달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사모는 때마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나서지 않아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에 일할 교인이 넉넉하면 굳이 앞에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목회 내조자, 동행자, 동반자의 자리를 지키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사모가 너무 설친다는 평을 듣지 않아도 됩니다.

사역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할 일은 많습니다. 그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목회를 위임받은 것은 목회자입니다. 그러나 목회란 홀로서기가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성패에 대한 책임은 목회자가 져야 하지만 내조와 동역 여하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사모 역할이 소중합니다. 사모를 대하는 교인들의 자세도 달라져야 합니다. ‘사모님이니까’ ‘사모님이 그러면 안 되지’ ‘숨죽이고 살아야지’라는 등의 강박은 옳지 않습니다. 사모란 참 부담스러운 호칭입니다. 그러나 보람되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의 자리입니다. 감사하며 사역하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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