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유행, 소아·청소년 노린다”… 위험도는 7주 만에 하향

방역패스 판결 후 학생 접종률 둔화
“입원 늘면 인력 부족으로 문제 될 것”

지난 달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반송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전국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를 7주 만에 두 계단 낮췄다. 병상 가동률과 위중증 환자수, 신규 확진자 수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된 결과다. 문제는 언제 닥칠지 모를 5차 유행이다. 소아·청소년 확진자 진료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달 첫 주차(지난 2~8일)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으로 평가했다. 수도권도 같았다. 비수도권 위험도는 ‘낮음’까지 내려갔다.

각종 지표가 일제히 호전된 결과다. 주간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전주 대비 각각 15%, 24.5% 줄었다. 주간 총 사망자도 361명으로 전주보다 20% 감소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7%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신규 확진자 비중이 16.6%까지 떨어졌다. 0~19세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전주 대비 감소했다. 반면 해당 연령층이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 추세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007명 중 26.6%가 20세 미만이었다.

의료계에선 오미크론발 5차 유행이 현실화할 시 소아·청소년 진료가 취약 지점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법적으론 성인 대상 진료과 의사도 소아·청소년을 보는 데 문제가 없지만 전문성에서 차이가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직제 문제도 있고, 소아 환자는 우리가 보지 않는다”며 “소아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감염내과 교수도 “(소아·청소년층에서 코로나19 중증화율이 낮더라도) 열성경련이나 케톤산혈증 등으로 이어져 급격히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상급 의료기관의 소아청소년과 인력 상황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선 소위 ‘빅5’로 불리는 5개 주요 상급종합병원조차 소아청소년과 정원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은 교수는 “코로나19 병상을 운용하는 병원 중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다”고 했다. 김윤경 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는 “최근 2~3년 사이에 급격히 지원자가 줄어 특히 대학병원급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공교롭게도 법원의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방역패스 효력정지 이후 눈에 띄게 둔화됐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7일 소아·청소년의 백신 1차 접종률은 하루 0.3% 포인트씩 증가했다. 그전주엔 0.8~1.6% 포인트씩 올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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