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정체성과 언어·장르의 한계,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 순간 우리는 최선을 다해 퍼포먼스를 했고, 이런 작은 순간이 모여서 오늘날 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콘서트를 전날 가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2년 만에 BTS가 자기 자리로 돌아와 ‘새로운 챕터’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BTS의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LA’ 콘서트는 27, 28일과 오는 1, 2일 열린다.
BTS가 해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도 2019년 영국 웸블리 콘서트 이후 2년 만이다. 슈가는 “팬데믹 이후 거의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하게 돼 매우 설렜다. 어제 공연하면서 꿈은 아닐까 생각도 들고 긴장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지민은 “오랜만에 팬들이 있는 무대에 서니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며 “많은 분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TS는 코로나19라는 ‘장벽’ 탓에 팬을 만나지 못해 힘들었지만 ‘위버스’ ‘V-라이브’ 등을 통해 팬과 소통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앨범 ‘BE’를 발매했다. 슈가는 “8년 전 데뷔한 이후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없었다”며 “그때마다 노력으로 이겨내 왔다. 어떤 장벽이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부딪힐 수 있는 게 저희의 장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최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그래미 어워드 등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RM은 “AMA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받고 그래미에 노미네이션된 건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래미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BTS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4대 본상 후보로는 지명되지 못했다. 슈가는 “아직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다음에) 뛰어넘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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