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코로나 교육 불평등, 차상위층 파고들었다”

이수형 서울대 교수 연구팀 연구
美 대상 조사… “한국도 유사 상황”


미국에서 소득 최하위 계층보다 차상위 계층이 코로나로 인한 교육 불평등 격차를 더 크게 느낀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하위 계층에 정부 지원이 집중돼 상대적으로 차상위 그룹이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역시 유사한 상황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미국 23개 주 소속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서비스 접근율과 소득 수준을 비교한 결과 차상위 계층의 교육 서비스 활용도가 가장 낮았다고 16일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해당 연구로 지난 11일 미국 캐글(Kaggle) 데이터 분석 대회에서 우승자로 선정됐다. 캐글은 구글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커뮤니티이자 경진대회 플랫폼이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부모 소득 수준이 최하위로 꼽히는 지역(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도심 학군 등)의 경우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도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교육 당국으로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해당 지역은 통계적으로 저소득층에 속하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전체 구성원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1년 동안 해당 온라인 교육 서비스 사용자 비율은 전년보다 14%, 사용 정도(빈도·시간)는 66% 증가했다.

최상위 계층의 온라인 교육 이용률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뉴저지주 랜돌프 교외 학군의 경우 전년 대비 온라인 교육 서비스 사용자 비율은 11%, 사용 정도는 57% 증가했다. 이 지역은 흑인과 히스패닉이 전체 구성원의 20%가 되지 않는 부촌으로 꼽힌다.

경제력 최하위와 최상위 학군의 온라인 교육 활용도는 증가한 반면 차상위로 분류되는 버지니아주 포츠머스 도심 학군은 정체됐다. 연구팀은 “이 지역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 접근율에 유의미한 증가 수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른 지역의 온라인 교육 접근율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차상위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차상위 계층이야말로 드러나지 않은 교육 사각지대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을 대상으로 이뤄졌지만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극빈곤층 바로 위의 경계에 서 있는 계층이 역차별당하는 경우는 한국 사회에서도 발생한다”며 “교육 사각지대 문제를 최소화하려면 교육 분야 서비스의 수혜 폭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