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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3배 오른 탄소배출권 가격… 기업들 친환경 전환 ‘속도’

P4G 서울정상회의서 핵심 과제로
철강·화학·반도체 업종은 큰 부담
“태양광·풍력 발전소 추가 건설을”

연합뉴스

31일 폐막한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탄소 중립’이 핵심 과제로 다뤄지는 등 향후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산업 판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도 국내 기업의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진행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제2차 계획 기간이 종료되고,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제3차 계획기간이 시작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말 제3차 계획기간의 대상업체로 지정된 684개 업체에 온실가스 배출권 26억800만t을 할당했다. 제3차 계획기간엔 그간 배출권거래제가 적용되지 않았던 철도·해운 등 교통업종이 새로 추가되기도 했다.

다수의 기업들은 탄소 감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K-water, SK 등은 100% 재생 가능한 전력 조달을 목표로 하는 ‘RE100’에 가입돼 있다.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와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럽·미국·중국 등 해외 사업장에서는 지난해까지 사용 전력을 100%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철강, 화학을 비롯해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주요 업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의 경우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활발해지고 탄소배출권 가격 또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은 5년 사이 3배 가량 오르는 등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8000원대에서 시작한 탄소배출권 가격은 지난해 중순 4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탄소배출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베트남과 국내에서 각각 재생에너지 기반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사업을 등록했다. 두 사업은 각각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청정개발체제 사업과 환경부가 운영하는 외부 사업으로,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탄소 규제가 실질적인 탄소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발전소 보급 등 실효성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성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석연구원은 “탄소국경세 도입이 검토되면서 수출이 불리해지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투자 대신 해외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30년 내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려면 정부 차원에서도 태양광, 풍력 발전소 등을 보편화하는 등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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