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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후 위기 단호한 행동할 때… 세계 경제대국이 앞장”

40개국 정상과 회담… 외교 데뷔전
美 2030년까지 온실가스 절반 감축
시진핑 “기후문제 해결 美와 협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화상으로 기후 정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를 주제로 주요 40개국 정상들과 첫 회담을 하며 국제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화상 회의이긴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갈등 관계의 두 나라 정상도 모두 참석했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문제에서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회의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대한 미국의 복귀 선언’(뉴욕타임스·NYT) 성격이다. 하지만 더 넓은 의미에서는 국제사회에 미국의 리더십을 다시 세우려는 시도라고 CNN은 분석했다.

기후정상회의는 22일(한국시간)부터 5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된 1세션은 ‘기후 목표 증진’을 주제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 푸틴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미국은 더욱 번영할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를 더욱 건강하고 공정하며 깨끗하게 만드는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2050년이 되기 전에 탄소 배출량을 ‘제로’(zero)로 끌어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세기는 기후 위기에 따른 최악의 결과를 모면하기 위해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할 시기”라며 “세계 경제대국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배출량의 50~52%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친환경 전력망 구축과 전기차 생산 및 보급, 첨단 농업 기술 등을 통해 미국 내에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7월까지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 강화 정책을 수립해 발표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업체 부담 완화를 이유로 낮췄던 기준을 다시 높이는 것이다.

시 주석은 2030년부터 탄소 배출 감축에 들어가 206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에 책임을 지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내린 중대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탄소 배출 감축 청사진이 “다른 선진국들에게 주어졌던 시간과 비교하면 매우 짧다”면서 “이를 이루기 위해 중국은 고된 노력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기후변화 문제에서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바이든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의식한 듯 “중국은 미국이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적 접근 프로세스로 돌아온 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더불어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싱크탱크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기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며 “우리는 세계 기후 리더십 경쟁의 시작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전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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